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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 | 레이디경향 | 동안선발대회 대상 수상 화제 ‘벨리댄서 1호’ 안유진 교수의 고백 > Bellydanc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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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08.10 | 레이디경향 | 동안선발대회 대상 수상 화제 ‘벨리댄서 1호’ 안유진 교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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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18-07-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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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 교수(41)는 바빴다. 직함도 많고 대외활동도 많은데, 최근 부쩍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명함에 적힌 (현재의) 직함만 해도 10개에 가깝다. 그는 벨리댄스코리아 이사이자 서울예술종합학교 무용과 겸임교수이고, 서울세계벨리댄스대회 조직위원장이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춤추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무용수이면서 교육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소상공인연합회 일도 맡고 있지요. 이곳저곳에서 불러주시는데, 제 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하는 게 좋겠다 싶었죠. 재원들이 무용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려면 선배가 좋은 선례와 다양한 진로를 만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는 거죠.”

한국 사회에서 직함과 학력, 인맥을 빼면 아마 외모나 인간성 그리고 실력 정도가 남을 것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예술 장르에 춤이 있다. 벨리댄스의 권위자임에도 그는 학벌이라는 허세에 졌다. 죄책이야 어쩔 수 없지만 본연의 자세에 충실함으로써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은 잊을 준비가 안 된 모양이다.

추석 연휴 SBS-TV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동안선발대회’ 대상을 차지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학력 위조의 꼬리표가 여전히 따라붙었다. 게다가 놀라운 동안의 비결이 성형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아무리 봐도 동안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이 둘을 낳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 벨리댄서 1호’로 이미 유명세를 탔는데도 불구하고 동안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건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저랑 비슷한 나이대의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다들 어찌나 젊고 예쁘던지…. 제가 대상을 타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주변 분들이 추천도 했고, 제 동안의 비결인 벨리댄스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나간 건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알았더라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예요.”

본방송이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재방송까지 전파를 탔다. 안 교수와 제작진은 금세 비난에 휩싸였다. 제작진의 항변은 “동안을 뽑는 본래의 목표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것. 안 교수도 억울하긴 마찬가지. 외모가 중요한 직업을 가진 죄로 그간 열심히 관리한 몸매와 얼굴을 봐주셨으면 한단다.

“아이 하나만 낳아도 몸매가 달라져요. 큰딸이 지금 대학교 2학년이고 둘째가 고등학교 2학년인데, 그 얘기 하면 다들 놀라세요. 물론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그간 노력한 결과인데, 그게 학력을 속인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흔을 바라보는 무용가 홍신자씨를 비롯해 무용수들이 동안인 걸 보면 춤을 추면 확실히 나이를 먹지 않는가 보다. 춤을 추면 자연히 건강해지고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호주에서 배운 벨리댄스에 빠져 가족도 뒷전인 채 15년간 한 우물만 팔 수 있었던 건 그저 춤이 좋았기 때문이다.

“벨리댄스가 중동에서 유래된 춤이잖아요. 1990년대 말인가, 중동인들 앞에서 춤을 춘 것이 제 첫 공연이었죠. 고향 생각이 나는지 다들 좋아하고 예쁘게 봐주셔서 이후로 죽 이 길을 가게 됐어요. 당시 한국에 벨리댄서가 저밖에 없다는 자부심과 희소성도 좋았고요. 2001년 처음으로 신문에 기사화된 후 드문드문 외국인들이 찾아와 배우다가 이제는 ‘배꼽춤’으로 잘 알려졌지요.”

안 교수가 처음부터 인정받고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10년간 수입이 없었다”며 웃어넘기지만, “애가 둘이나 있는 여자가 배꼽춤이나 추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다. 오죽하면 친정 부모님조차 제 정신이 아니라고 했을까. 크게 신경 쓰지 못했어도 잘 자라준 두 자녀가 그저 대견할 따름이다.

“스물한 살에 세상물정 모르고 아이를 낳았어요. 그 녀석이 다 커서 이화여대 법대에 들어가고 지금은 친구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죠. 그 때는 애가 애를 낳아서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대신 맡아서 키우느라 어머니가 고생하셨죠. 어머니에게는 늘 고맙고 죄송해서 뭐든 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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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관한, 숨길 수 없는 욕망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 중 또 하나 감사한 것은 바로 타고난 피부. 환갑이 지난 어머니가 목주름 하나 없을 정도라니, 역시 피는 못 속이는 모양이다. 가무잡잡한 피부로 무대에 서기 위해 태닝도 꽤 하는 편인데 기미나 주근깨도 없단다. 타고났다고는 해도, 현직 무용수답게 자기 관리는 철저하다.

“몸으로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죠. 이미 몸에 밴 습관이 많아요. 예전에는 피부가 처질까봐 사우나도 안 갔어요(웃음). 많이 먹은 날은 복대를 하고 자면 배가 안 나오던데요. 술도 좋아하지만 일 년에 서너 번밖에 못 마셔요. 폐활량을 떨어뜨리는 흡연은 물론 일에 지장을 주는 건 안 하게 돼요. 특히 신경 쓰는 건 세안인데, 요즘엔 피곤해서 화장을 못 지우고 잘 때가 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벨리댄스의 효과는 무용수들의 몸매만 봐도 알 수 있다. 터키나 아랍에서는 풍만한 댄서들이 대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탓에 살 빼는 춤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벨리댄스는 라인을 잡아주고 불균형을 이루는 부위를 바로잡는 교정 효과도 탁월한 춤이다. 격렬한 춤을 못 추는 디스크 환자들의 증세가 호전되기도 한다고.

“살은 빠져도 허리 라인이 잡히고 엉덩이가 커져요. 외국에서는 무통분만을 위해 임신부들도 많이 배우는 춤이죠. 젊음과 건강의 묘약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누구나 의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젊어지고 싶잖아요. 하지만 보톡스도 그렇고 지속되지 않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아요.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요. 성형이요? 요즘 눈과 코 수술은 보편적이 잖아요. 그렇지만 주름제거 수술은 안했어요. 자세히 보면 저도 주름 있거든요(웃음).”

타고난 동안이라도 세월의 흐름에서 비껴날 수는 없는 법.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부쩍 생각하게 된다고. 자선공연이나 수익과 상관없는 일들을 알게 모르게 계속 해온 것은 안 교수가 사회의 일원이자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사죄이기도 하다.

“학력과 무관하게 이미 저는 교수로 임용됐고,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면 될 일을, 졸업증명서를 제출하면서 자격지심 때문에 속였던 거예요. 많이 괴로웠죠. 잘못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죠. 이후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해요. 유명 연예인도 아닌 제가 이 정도니, 비슷한 사건을 겪은 연예인들은 오죽할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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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도 여전히 춤꾼

그가 배출한 제자들만 해도 3천 명이 넘다 보니 이제는 한 명 한 명 관심을 갖고 지도해줄 수가 없게 됐다. 사실 자격증이야 돈만 받고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었다고. 자격시험에서 여러 번 탈락한 후 안 교수에게 앙심을 품은 제자가 다른 단체를 차려서 나간 적도 있다. 그러나 좋은 제자들, 든든한 두 아이와 가족들, 그의 열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다고.

“작년 한 해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일에도 회의가 들어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모두를 충족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요? 전 그저 지금껏 해온 대로 힘닿는 데까지 벨리댄스를 가르치고 또 보급할 생각이에요.”

연예인 중에서도 그의 제자가 50명 가까이 된다. 드라마 ‘비밀남녀’에서 벨리댄스를 멋지게 춘 송선미, 개그맨 리마리오, 가수 미나도 안 교수의 제자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는 배우 김혜수를 꼽았다.

“작품과 상관없이 배우고 싶어서 왔더라고요. 워낙 몸을 잘 쓰는 데다 몸매가 딱이잖아요.” 천생 춤꾼인 안유진 교수는 관객이 원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설 예정이란다. 후배들이 노력하는 만큼 노력하고 부지런을 떠는 수밖에 없다.

“사업과 관련한 실무는 제자들에게 많이 물려줬어요. 저는 이제 뒤에서 받쳐주는 식으로 물러서려고 해요. 안무도 짜고 연구도 해야 하고, 할 일이 아직 얼마나 많은데요. 얼굴이 알려졌으니 이젠 얼굴마담 역할도 해야죠.”

그는 한국 벨리댄스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서울 세계밸리댄스대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전히 무대에서, 강단에서, 브라운관에서 활기찬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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