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맴도는 관능과 욕망 ‘벨리댄스’
섹시하고 건강한 몸매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은 남녀노소를 불문
하고 똑같다. 특히 여성들의 관심은 더욱 크다. 그래서 여성들에
게 관능미와 함께 다이어트에도 효과만점이라는 벨리댄스가 최근
크게 각광 받고 있다. 벨리댄스 학원에는 이 춤을 배우려는 수
강생들로 늘 북적거리고 있다.
배꼽춤으로 알려져 있는 벨리댄스는 터키 춤에 이집트의 관능성
이 합쳐진 아랍의 전통춤으로 오리엔탈 댄스라고도 불린다.
고대 터키에서는 술탄(왕)에게 간택되려는 여성들의 욕망을 아름
다움으로 표현하기 위해 춤을 추었는데 이것이 벨리댄스 기원으
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여 제사장이 하늘의 영광을 땅에
내리는 신성한 의미의 매개체 역할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승화시킨 퍼포먼스적인 개념에서 이 춤의 근원을 찾고 있다.
이처럼 여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벨리댄스
는 여신이 가지고 있는 다산성의 근원인 복부의 움직임을 강조하
는 춤이다. 그래서 이집트에서는 신랑·신부가 결혼할 때 벨리댄
서를 초대해 그녀의 배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풍습이 있었
으며, 지금은 많은 나라에서 일상적인 의식의 하나로 벨리댄서가
등장하고 있다.
벨리댄스는 각 나라의 춤과 결합해 스페인의 플라멩코나 남미의
살사춤 등으로 이어졌으며, 중동이나 동구로 건너가 발전한 것이
현재의 벨리댄스이다.
국내에서는 안유진(39·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무용학과) 교수가
1998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동인의 밤’ 행사에서 이 춤
을 처음으로 선보임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안 교수는 벨리댄스를 한국인의 체형과 정서에 맞게끔 변형시켜
새로운 스타일로 국내에 소개했다. 아랍 전통의 벨리댄스에서 한
국 사람들이 따라하기 쉬운 동작만을 모아 ‘Koren Basic’이라
는 교본을 만들었고, 피트니스 개념을 춤에 도입해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벨리댄스는 복잡한 동작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28동작만 익
히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며 “1평 정도
의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파트너 없이 즐길 수 있는,
너무나 여성스러운 신비한 춤”이라고 안 교수는 말했다.
국내에 소개된 초창기만해도 벨리댄스가 너무 생소해 많은 사람
들이 발리댄스(‘발리’지역의 토속 춤)와 혼동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몸매 관리와 온갖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낼
수 있는 멋진 춤으로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벨리댄스는 평소 잘 쓰지 않는 아랫배 근육과 어깨, 히프를 흔들
고 몸을 회전하는 등 생각보다 땀도 많이 나고 운동량도 많아 허
리 살과 뱃살을 빼는 데는 최고다. 보통 30분 정도 연습하면 온
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밸리댄스코리아(www.bellykorea.com)
이집션과 터키식 팝음악에 맞춰 배꼽을 훤히 드러낸 여인들이 히
프서클(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돌려주는 것)과 슈미(히프만 떠는
바이브레이션)를 반복하며 플로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어깨를
롤링하며 부드럽게 손 끝까지 타고 내려오는 웨이브는 강렬한
눈빛과 조화를 이뤄 고혹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찰랑찰랑’대는 동전 모양의 장식은 춤의 리듬감을 더
해 준다.
춤이 추고 싶어 학원을 찾았다는 이경신(28·대학원생)씨는 “벨
리댄스를 접하고 나서 마음이 즐거워지고 몸이 더욱 유연해졌다
”며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채워주는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사진·글 = 박상문기자 moon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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